공급망 서플라이어들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 및 향후 전망

오늘은 공급망 서플라이어들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 및 향후 전망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서, Scope 3 에서의 감축이 없으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넷제로, 더 나아가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관련글 보러가기 : Scope 3란 무엇인가)

 

오늘은 이렇게 중요한 Scope 3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공급망 내 기업들, 즉 서플라이어들이 대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얼만큼 참여하고 있는지,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글의 내용은 CDP가 발표한 Global Supply Chain Report 2021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CDP Global Supply Chain Report 2021 원문 다운로드 하기)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

CDP의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은 200개 이상의 기업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멤버십 기업들이 지출하는 연간 조달비용은 5조 5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멤버십 기업을 살펴보면, 로레알, MS소프트, 월마트 등이 프리미엄 멤버로 등록되어 있고, Lead 멤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뱅크오브아메리카, 델, 나이키, 에스떼로더,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 스탠더드 멤버로는 혼다자동차, HP, 노키아, 도요타 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출 주력 국가이기 때문에, CDP의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멤버십 기업으로서의 참여는 적을지라도, 200개 이상 멤버십 기업들의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국내의 “서플라이어”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때문에 전세계 서플라이어들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살펴보면, 글로벌 대기업향 국내 서플라이어들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CDP의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은 대기업의 공급망 내에 있는 서플라이어들에게 온실가스 감축 참여를 독려하고 그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멤버십 기업들은 자사의 서플라이어들에게 환경 이슈와 관련한 미래의 위험요소 및 기회요소들을 매년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망 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데 2021년에는 23,487개 기업에게 보고를 요청하여 총 11,457개 기업으로부터 유의미한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는 2020년 대비 41%나 증가한 수치로서, 이러한 응답율 증가를 보면 서플라이어들이 바이어 및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받는 환경정보 공개의 압박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 참여기업 추이

 

서플라이어들의 Scope 1, 2 배출량 보고

응답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Scope 1 배출량을 보고한 서플라이어는 전체의 71%, Scope 2 배출량을 보고한 서플라이어는 전체의 55% 였습니다. 그러나 Scope 3 배출량이 Scope 1, 2를 모두 합친 것보다 11배 이상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Scope 3 배출량을 보고한 서플라이어는 20%에 그쳤습니다.

 

서플라이어들의 응답 추이를 살펴보면, 처음 정보공개를 요청 받은 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정보공개 때 Scope 1, 2 배출량을 보고하는 서플라이어는 전체의 62%에 불과하지만, 3년 연속 정보공개에 참여하는 서플라이어는 71%가 Scope 1, 2의 배출량을 보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플라이어들의 Scope 1, 2 정보공개 추이
서플라이어들의 Scope 1, 2 정보공개 추이

 

 

 

 

 

 

 

 

또한 서플라이어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해당 데이터를 대중에 공개하는 데에도 찬성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CDP의 정보공개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플라이어 중 41%가 CDP웹사이트에 자신 환경정보를 공개하는 데에 찬성하였습니다. 반대로 59%는 자신들의 정보를 CDP에 제출하기는 했지만 이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는데요, 이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이 제출한 데이터의 정확도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년 연속 CDP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플라이어 중에서는, 응답 결과를 대중에 공개하기로 한 비율이 2019년 32%에서 2021년에는 48%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서플라이어들이 자신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에 대해 CDP에 제출하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에 자신감이 생겨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데에 찬성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플라이어들의 CDP 응답결과 공개 추이
서플라이어들의 CDP 응답결과 공개 추이

 

기업 재무보고의 경우에는 공개된 정보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하여 데이터의 정확성이 반드시 검증되어야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에 있어서는 서플라이어 중 단 17%만이 Scope 1, 2 배출량에 대하여 제3자 검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서플라이어 단계에서의 환경문제에 있어 포괄적이고 검증된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지기까지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서플라이 체인의 환경영향에 대한 바이어들의 조치

바이어들은 그들의 서플라이 체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에 CDP 프로그램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어가 서플라이 체인의 환경영향에 대해 어떤 조취를 취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시작점은 CDP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2021년에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 멤버십 기업 중 85%가 자신의 서플라이어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데이터 퀄리티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중 46%는 지난 3년간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 온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환경 관련 KPI가 서플라이어의 행동강령 (code of conduct)에 통합되고 있고, 구매 및 서플라이어 평가 프로세스에도 환경 관련 KPI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멤버십 기업들이 서플라이어의 환경 성과를 자신의 환경 성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플라이어들의 기후 목표 설정

2021년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CDP를 통해 환경데이터를 보고한 서플라이어 중 내부적으로 자체 기후목표를 갖고 있는 서플라이어는 절반도 안 됩니다. 이러한 자체 기후목표를 설정하는 서플라이어가 2019년부터 매년 5% 정도씩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파리기후협약에 제시된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사실입니다.

자체 기후목표를 설정한 서플라이어 비율
자체 기후목표를 설정한 서플라이어 비율

 

이러한 상황은, 멤버십 기업들이 향후 더 공격적인 정책을 통해서 공급망 내 기업들이 자체 기후목표를 설정하고 그 성과를 공개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임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데이터에 의하면,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즉 전세계의 모든 서플라이어 기업들이) 기후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해야 치명적인 기후변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서플라이어들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

서플라이어들은 2021년에 약 18억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보고하였으며, 이로 인해 약 290억 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대단히 큰 진전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기후행동이 사업적으로도 타당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3년간 CDP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감축활동을 수행했다고 보고한 서플라이어의 비율은 2019년에 45%, 2020년에 49%, 2021년에는 51%로 해마다 증가해 오고 있습니다.

 

단, 이러한 서플라이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감축활동의 규모 및 진정성도 커져야 합니다. 현재는 감축활동을 수행했다고 보고한 서플라이어에 비하여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하는 서플라이어의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서플라이어로 하여금 환경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방법

금리, 포트폴리오 구성, 신용상품 및 투자상품에 대한 대출 기준을 설정할 때 기업들이 환경적 위험과 기회를 어떻게 다루는지 들여다보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검토항목에는 당연히 서플라이어에 대한 환경관리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향후 시장의 이익 뿐만 아니라 투자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설문에 참여한 멤버십 기업의 거의 90%가 환경목표 및 저탄소 전환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서플라이어들과 협력하고 있거나 향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그 중 35%는 환경 관련 성과지표를 구매 프로세스 또는 서플라이어 행동강령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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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공급망 서플라이어들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 및 향후 전망 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처럼 바이어, 즉 글로벌 대기업들의 서플라이어에 대한 환경관리 압박이 계속 더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All About ESG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용한 정보를 정리하고 공유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여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락하지 않고 더 나아가 기후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습니다.

 

All About ESG

안녕하세요 탄소요정입니다. 저탄소 지구를 향한 흥미로운 여정, 지금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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