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오늘은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선언하고 있는 넷제로와 관련하여, 과연 어떻게 해야 기업 내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넷제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지, 기업의 넷제로 달성 방법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업들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영진의 의지”입니다. 왜냐하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서의  노력이 아니라 전사적인 협조와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넷제로”는 재무적으로 당장의 이익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20년 혹은 30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목표입니다.

 

이에 오늘 글에서는, 기업의 경영진이 바뀌더라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20~30년에 걸친 넷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이 넷제로 목표 설정 전에 생각해봐야 할 전략적 고려사항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2022년 초, New Climate Institute와 Carbon Market Watch가 공동으로 작성한 한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과 같은 약속들을 제시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 원문 다운로드 하기)

 

또 매년 전세계 기업들의  ESG 보고서를 평가하여 랭킹을 발표하는 MSCI는  2022년 6월 기후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추적하기 위하여 “넷제로 추적기 (Net Zero Tracker)”를 발표했습니다.

 

탈탄소화 또는 넷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상자기업들은 여전히 지구 온도를 2.9℃ 이상 상승시키는 데에 현저히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넷제로 추적기를 통해 발견되었습니다. (MSCI의 넷제로추적기 다운로드 하기 )

 

이와 함께, 몇몇 유명 기업들은 제품의 친환경적인 측면을 과장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려는 목표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가장 극단적인 경우에는 일종의 사기나 다름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의 성과를 고의로 과장하거나 왜곡할 수는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기업들의 자신의 야망을 뒷받침할 실제적인 행동과 계획이 부족하고, 약속을 달성할 만한 충분한 내용이 없다고 말이죠.

 

다행히도 지금은 모멘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고객과 투자자를 비롯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이제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ESG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기업이 공개한 약속의 내용을 훨씬 더 깊고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기후공시규정이나 EU의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CSRD)과 같이, 기업이 ESG 문제를 보다 상세하고 일관성 있게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규칙들도 제정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기업의 책임감이 보다 강화되는 새로운 시대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표를 설정하는 동안에는 일정 정도의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명확한 행동방침을 계획하고 높은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 이러한 불확실성이 방해요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래에서는 기업이 넷제로를 달성하고자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넷제로 달성방법 1 : 다양한 감축방법 검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최소 30년 이내에 밸류체인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90~100% 감축해야 합니다. 현재의 배출량과 목표 배출량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감축방법과 미래지향적인 계획 둘 다 필요합니다.

 

소위 “낮게 달린 열매 (low-hanging fruits)”와 “높이 달린 열매 (high-hanging fruits)”로 불리는 혼합된 감축방법이 있습니다.

 

낮게 달린 열매란, 예를 들면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는 것과 같이, 모든 회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감축방법을 말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상대적으로 이행이 간단하고 구현에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그 감축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높이 달린 열매”는 각 산업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감축방법을 말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지식과 전문성이 필요한데, “높이 달린 열매”는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대신 가장 큰 감축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탄소 포집 및 저장 (CCS)는 잠재적인 이점이 크지만 그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탈탄소화의 여정을 시작하면 초기에는 “낮게 달린 열매”를 통해 빠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감축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특정 활동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업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낮게 달린 열매”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궁극적으로 분리해내기 위해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높이 달린 열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CCS의 예를 살펴볼까요?

 

CCS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옵션으로서, 탄소의 지질학적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CCS 기술을 통해 적당한 지중 저장 장소를 선택하고 관리하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격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CCS 의 본격적인 적용까지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관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난관들이 극복된다면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낮출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농업, 항공, 해운 및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저감하기 어려운” 잔여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연간 잔여배출량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포집과 저장이 이루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순마이너스 배출량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들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내에 CCS가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넷제로 달성방법 2 : 감축방법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 검토

 

어떤 투자든지, 그것을 결정할 때는 “돈의 가치”를 충분히 신중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투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나 “높이 달린 열매”를 추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여러 다양한 감축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온실가스 1톤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얼마까지 투자할 의지가 있는가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배출권거래제 또는 자발적 탄소시장에서의 탄소가격을 지표로 삼는다고 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커버하는 데에 1톤당 최소 10~30달러가 소요됩니다.

 

이를 감축방법에 대한 투자로 바꿔 말하면, 동일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고 했을 때 톤당 평균 투자비용이 현재의 탄소가격보다 “낮다면” 그 감축방법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감축방법은 처음에는 실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높이 달린 열매”에 대한 지속적인 R&D가 필요하며, 이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또 하나, 공급망 탈탄소화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업스트림 서플라이어의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소의 경우, 에너지 생산지부터 사업장까지 운송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됩니다. 만일 공장주가 현장에 수소플랜트를 설치하여 직접 운영하고자 할 경우, 총 자본지출과 운영비용을 기술의 생애주기 동안 감축된 총 온실가스 양으로 나누어 온실가스 1톤당 감축에 소요된 평균비용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비용이 배출권거래제의 탄소배출 가격과 같거나 낮아지면 그 때 이 기술의 구현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업스트림 서플라이어 입장에서는 외부에서의 상당한 자금 지원,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감축효율 상승 (동일한 투자금 대비 더 많은 탄소 감축), 또는 탄소배출권 가격 인상 없이는, 현장에서 운영되는 수소 발전시설에 투자할 인센티브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감축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R&D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넷제로 달성방법 3 : 탄소배출권을 사용할 때의 고려사항

 

탄소배출권은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이후 꽤 오랫동안 존재해왔습니다.

 

특히 자발적 탄소시장은 다른 사람의 감축량을 구매하여 자신의 감축량으로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수단입니다. 즉,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기업들은 배출권 구매를 통해 간단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자발적 탄소시장을 통해 전세계의 추가적인 온실가스 제거 또는 감축 활동에 자금이 수혈되기 때문에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자발적 탄소시장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의 이전 글 “아마존 Climate Pledge Friendly 탄소중립 제품의 실체 – All About ESG ”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발적 탄소시장에는 복잡한 조건이 존재합니다. 자주 언급되는 몇 가지 어려움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프로젝트의 추가성 입증 : 탄소배출권에서 창출된 자금이 없었다면 해당 감축 프로젝트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여야 합니다.
  • 프로젝트로 감축되는 온실가스 감축량 보장 : 감축량이 기존에 예상된 양보다 축소될 위험이 있는 경우, 그러한 위험이 최소화되도록 적절한 안전조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며, 감축량 축소가 결국 발생한 경우에는 실제 감축량만큼만 인정됩니다.
  • 이중 청구 방지 : 이는 탄소배출권의 고유성을 의미합니다. 즉 탄소배출권은 감축의 단일 단위를 나타내기 위해 1 unit 당 1 기업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발생된 배출권은 반드시 등록부에 등록한 뒤 구매가 이루어지면 등록부에서 폐기하여야 합니다.
  • 배출권 가격의 다양성 : 일반적으로 오래된 빈티지의 탄소배출권이 더 저렴하고, 제거형 탄소배출권이 회피형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으로 판매됩니다. 또한 탄소배출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풍력발전으로 생선된 탄소배출권은 미국과 인도 중 공급이 더 많은 인도에서 더 저렴합니다. UN의 지속가능개발 목표,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 직접적으로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보다 배출권 가격이 더 높으며, 해당 지역의 인프라, 자원, 갈등상태 등에 의해서도 배출권 가격은 달라집니다.
  • 명확한 기준 및 전지구적인 거버넌스의 부재

 

이처럼 탄소배출권은 다양한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넷제로 달성 방법 중 하나로 탄소배출권 사용을 고려한닫면 반드시 다음 사항을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1. 탄소배출권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인식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거버넌스의 부재 및 가끔 접하는 사기성 활동에 대한 뉴스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기업의 기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기 전에, 투자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이 탄소배출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고품질 탄소배출권에 대한 접근성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는 기업들의 넷제로 선언에 힘입어 2021년에 10억 달러 초과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탄소배출권의 양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에 15배 증가했으며, 10년 후에는 현재의 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배출권 자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겠지만, 특히 고품질의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는 배출권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1. 자발적 탄소시장 거버넌스

 

기업들로 하여금 온실가스 감축과 제거를 활발히 실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더 큰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이는 향후 배출권 가격 뿐만 아니라 특정 유형의 배출권에 대한 시장의 수용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자발적 탄소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저명한 기관으로는 자발적 탄소시장 건전성 이니셔티브 (Voluntary Carbon Market Integrity Initiative, VCMI)와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 조정 태스크포스 (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 TSVCM)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들은 더 나은 거버넌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새로운 가이던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거버넌스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본연의 목적 -온실가스의 감축 또는 제거-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자발적 탄소시장의 운영 표준을 점검하며, 고품질의 탄소배출권을 인증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1. 상쇄 전 자체경감

 

기업들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시행한 자체적인 감축 방법을 통해 적어도 90% 이상의 배출량을 감축하고 난 뒤에,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경감하기 어려운” 배출량에 대해서만 탄소배출권을 사용해야 한다는 데에 대부분의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상쇄는 감축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기업이 “넷제로”로 전환하는 동안 자신의 밸류체인을 넘어선 전세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대형 브랜드가 자체적인 환경적 이익 (예를 들어 자신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감축 인정)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밸류체인을 넘어선 지역사회를 돕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는 한 기업의 관점을 뛰어넘어 기후문제를 바라보는 좋은 예시입니다.

 

  1. 변화하는 규제 환경

 

규제환경은 현재 탄소배출권이 기업의 탄소중립 또는 넷제로 주장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기후 및 회복탄력성 법”은 온실가스 배출이 먼저 감축되고 마지막에 상쇄되지 않는 한 탄소중립을 주장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으며, 또한 실제적인 감축활동 이후의 잔여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요건들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요 경제국들도 프랑스의 예시를 따라서,  배출권을 활용한 탄소상쇄와 관련하여 세부 규칙들을 규정하고 이와 유사한 법률들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문제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하는 21세기 중반의 목표가 불과 2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 기업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입니다.

 

장기적인 약속과 단기적인 우선순위 사이에서 기업은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의사결정권자가 기업의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시로서 다음의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장기목표와 함께, 중간목표 및 개인목표 설정하기

 

장기적으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일관적인 실행과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진행상황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중간목표, 예를 들면 매 2~5년 단위로 분산된 보완적 목표가 있으면 좋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중간목표들이 축적되어 최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요점은, 탈탄소화의 달성 과정이 비선형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첫 해에 10%의 감축을 달성했다고 해서, 그 이후에도 매년 동일하게 10%씩 감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의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낮게 달린 열매”가 모두 소진되면 새로운 감축기회가 실현될 때까지 감축비율이 현저히 낮아지거나 완전히 정체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중간목표는 넷제로로 가는 동안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적, 기술적, 과학적, 규제적 변화를 반영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좋은 예시 중 하나는 지난 20년 동안 태양광 패널 비용의 변화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비용은 2010년 와트당 약 5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와트당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감축기회를 모색하던 기업들에게는 재정적으로 훨씬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되었습니다.

 

또한 규제환경의 변화 역시 기업들로 하여금 중간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미국의 몇 가지 법률을 예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넷제로 관련 기업 규제
미국의 넷제로 관련 기업 규제

 

기업들로 하여금 보다 엄격한 감축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규제환경의 공격적인 변화, 그리고 탄소배출권 거래 및 탄소세와 같은 더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규제들로 인해, 기업은 자신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더 자주, 끊임없이 적멈하면서 이러한 변화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둘째, 내부 탄소가격 채택하기

 

내부 탄소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비용을 기업운영에서 내재화 하는 방법입니다. 내부 탄소가격에는 그림자 가격, 내부 탄소세 (또는 내부 배출권거래제), 그리고 암묵적 탄소가격 이렇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림자 가격은 가상의 탄소가격을 투자결정에 적용시켜 해당 탄소가격이 수익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내부탄소세 (또는 내부 탄소배출권 거래)는 기업 내부에서의 감축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기업 활동으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 톤당 가격을 적용합니다. 배출 톤당 금액은 세금처럼 지불되며, 배출량을 커버하고 남는 감축량은 사내에서 배출권으로 거래됩니다.

 

암묵적 탄소가격은 과거 온실가스 배출량 중 특정양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얼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부 탄소가격 제도의 이점은 최근 CDP를 통해서도 보고되었습니다.

 

CDP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내부 탄소가격 제도를 운영 중에 있거나 2년 내에 운영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재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기회요인을 파악하고 저탄소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 및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거나 그러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더 유리한 포지션에 있습니다. 또한 기후 관련 문제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는 데에도 더 유리합니다.

 

셋째, 재무성과 이외의 성과 측정하기

 

다국적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ESG 지표를 재무성과과 연계하여 이를 임원 및 직원 보상에 포함시키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PwC는 FTSE 100대 기업의 45%가 현재 ESG 관련 조치들을 임원 급여에 반영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2021년 Glass Lewis&Co.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분의 1이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의 일부에 환경 또는 사회적 지표를 포함시켰으며 이는 2019의 16%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ESG 지표를 성과측정에 통합한 기업의 예시 중 하나는 마스터카드입니다. 마스터카드는 매출과 이익을 포함하는 연간 기업접수에 탄소배출량 감축, 재정적 포용성, 남녀 임금 평등을 포함시킬 예정이며, 따라서 이는 직원들의 인센티브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넷제로” 관련 기업의 핵심 성과지표 (KPI) 에는 다음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제3자 검증 (Scope 1, 2, 3 뿐만 아니라, 지역, 시설, 사업단위 등으로 더 세분화 될 수도 있습니다)
  • 온실가스 걈축량 또는 감축 비율
  • 탈탄소화에 참여하고 있는 공급망의 수
  • 온실가스 제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금액
  • 저탄소 제품 또는 서비스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자원순환 등에 대한 R&D 지출
  • 회사가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탈탄소화 프로젝트의 수 등.

 

마지막으로, ESG를 기업의 성과에 적절하게 통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역시 기업의 “넷제로” 전략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합니다.

 

홍콩 주식거래소는 이미 상장기업의 이사회로 하여금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설정, 감축목표 달성을 위하여 취한 조치 등 ESG 전략 및 보고에 전반적인 책임을 갖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이 야심차게 “넷제로”를 약속한 것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급망 전체에 대한 탈탄소화를 달성하여 기후위험으로부터 미래를 보장하는 것과, 투자자 및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 역시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와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기업에게는 최소한 다음이 요구됩니다.

 

  •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철저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개발하여 온실가스 핫스팟이 어디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 온실가스 목표를 비즈니스 전략과 일치시켜 달성 가능한 감축율을 파악해야 합니다.
  • 서플라이어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 준비상황을 파악하고 감축에 협력할 의지가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 잠재 감축량을 계산하여 이를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감축비율과 비교하는 방법 등, 각각의 온실가스 핫스팟에 대한 감축방법의 실행가능성을 광범위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 저탄소 결정을 사내에 알리고 탑다운 및 바텀업 액션들을 지속하기 위한 명확한 체크포인트를 확보해야 합니다.
  • 과학적, 경제적, 기술적, 규제적 변화에 맞서 탈탄소화 경로를 조정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기업의 넷제로 달성 방법
기업의 넷제로 달성 방법

 

“넷제로”라는 높은 산을 혼자서 오르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쟁자였던 기업들도 현재는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넷제로는 어느 한 기업만의 버거운 미션이 아니며, 기업과 공급망, 투자자, 소비자, 그리고 정부와 NGO까지 모두가 한 발작씩 함께 이뤄가야 할 인류 공동의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All About ESG

안녕하세요 탄소요정입니다. 저탄소 지구를 향한 흥미로운 여정, 지금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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